Le Dilettantisme/musical

[Musical] 2019.05.19.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킹아더> 레전도 참사도 모두 다 나의 것

겨울달C 2019. 5. 21. 00:35


12일 캐슷변경으로 반강제 취소 당하고 1주 1킹아더 못하니까 말라죽어 가서 무대에서 귤만 까먹어도 되니까 없지만 말아달라고 빌면서 빗길을 뚫고 충무로 옴. 어제 록호쇼 첫공 잘 한 것 같아서 안심하고 착석했는데 빼나시 시작하는 순간 우려가 현실로ㅠㅠㅋㅋ... 아이고... 이번에 찬레아강 디테일 텍스트 박제 완성시켜 볼랬더니 찬레아강의 상태가ㅠㅠ 아니야... 나의 욕심에 비하면 킹아더는 아주 준수해...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록호쇼 시작 전에 자막을 하고 아쉬우면 막공만 보러 가는 게 맞는데, 절취선 지키지 못하고 표를 증식시킨 건 단지 보고싶은 욕망... 공연 중반 한창 물올랐을 때 원없이 봤고 후회는 없음. 


좋은 기억만 남기려면 자체레전 찍었을 때 자막해야 되는 게 맞지만 못사보단 본사가 낫고 역시 킹아더는 킹아더라서. 욕심 낸 덕분에 레어템 잔뜩 줍고 집에 오는 내내 S랑 신나게 웃었다ㅋㅋㅋㅋ 관극할 때는 너무 쓰릴해서 마음 속으로 손톱 깨물면서 보느라 몰랐는데 하나씩 되짚어 보니까 너무... 너무 웃겨서 너무 좋다ㅋㅋㅋㅋ 이맛킹!!! 2주만에 보고 나니 산소호흡기 단 것 같고 집에 와서도 피곤해 죽겠는데 기분 좋아서 잠들기 싫을 정도ㅋㅋㅋㅋ 킹아더 본진극 인정합니다. 


상태 안 좋은 날 후기 써봐야 평소엔 했는데 안 하네 같은 말 절반일 거라 써서 뭐하나 현타오긴 한데 남는 건 후기뿐... 레전도 참사도 모두 나만의 것... 

+) 그런데 쓰다 보니 오히려 봤던 거 / 첨 본 거 대비가 잘 돼서 디테일 박제가 잘 된다... 이것은... 찬레아강의 큰 그림인가-.,-



[19 낮 훈간돌숮찬]



#멀린 지연입장

개인적으로 왼통 객석 계단에 멀린을 위한 형광테이프 붙어있는 거 확인하는 거 좋아함ㅋㅋㅋ 멀린이 "그럼 저도 그 죄에서 자유로워 지는 겁니까?"하고 드래곤한테 묻는데 여기서부터 멀린 심상치 않은 캐릭터 같음. 본인 면죄부를 위해서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건가... 



#엑스칼리버

찬레아강 조명받으면서 등장할 때부터 벌써 심장 엄청 뜀ㅋㅋㅋ 커피때문은 절대 아닌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등장해서 기사들 군무에 합류. 아더 엑스칼리버 노래 끝나고 왼손 칼 휘리릭 던져서 오른손으로 바꿔 잡은 다음 가웨인의 결투 시작 외침과 동시에 뒤로 돌아감. 서너번만에 이기고 까딱 인사하고 점프하면서 앞줄로 나옴. 케이 등장. 음악 바뀌고 어둠 속에서 또 칼 휘리릭 던져 받기. 두 번째 결투에서 이긴 다음 칼 구하러 온 훈아더랑 눈 마주치고 여유있게 눈인사 해줌. 레오다간이랑 마지막 결투 전에 앙들이 양분돼서 두 사람 어깨에 손 얹고 무대 반 바퀴. 위치로 오면 오른쪽 뒤 앙 눈 쳐다보면서 고개 끄덕. 아더랑 멀린이랑 대화하는 사이에 칼 짚고 서 있음. 치고받고 끝에 한 바퀴 빙글 도는 점프샷으로 레오다간 이김. 내가 꿈꾸던 세상의 시작 하면서 제단으로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칼 맡기고 올라감. 칼싸움은 달라진 거 없어보여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제단 올라가면서 왼손으로 물미역 예쁘게 정리해서 내가 살짝 당황함ㅋㅋㅋ 오늘 처음 봤는데 너무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동작이... 

얼굴 해골 만드는 핀조명 받으면서 멋지게 노래부르고 빠~바밤!! 할때 한 손으로 흡! 뽑는데 꼼짝 안 함ㅋㅋㅋ 객석 오른쪽 방향으로 눈치 한번 슥 보고 두 손으로 다시 헙 하고 당겨 봄. 이번엔 왼쪽으로도 눈치 살짝 한 번 보고 그래도 안 되니까 그대로 칼 위로 허리 굽히고 "대체....대체 왜!!!" 샤우팅 하는데 회차마다 박자, 음정, 강세 조금씩 달라서 기대하는 재미가 있음. 개인적으로는 샤우팅이 높고 길게 뽑힐수록 즐거움. 

가웨인이 내려가라고 하면 가만히 듣고 있다가 고개 슥 들어서 하늘 한번 보고, 다시 오른쪽으로 슥 돌려서 가웨인 째릿. 가웨인 타격감 하나도 안 느끼고 그냥 말없이 오른손 쭉 뻗어서 내려가라고 손짓. 내려가라니까 또 순순히 내려옴ㅋㅋㅋ 대신 아쉬워서 왼손은 칼자루에 계속 머물러 있다가 마지막에 힘없이 거둠. 제단에서 바닥으로 폴짝. 이해 안 가는 얼굴로 손 보다가 아더가 제단에 올라가니까 눈 조금 커져서 바라봄. 연기는 객석쪽 보고 함. 진짜로 보면 등짝이니까(..). 아더가 엑스칼리버에 손대고 뽑아내기 시작하면 눈 사백안으로 엄청 커짐. 완전히 뽑아내고 천둥 치면 몸 옆으로 돌리고 왼손 뻗어서 아더 가리킴. 그리고 백성들이 드래곤의 노래 마저 시작하면 입모양으로 열심히 이럴수가/무슨짓이야/지금뭐하는거야/말도안돼 비슷한 내용을 말하는데 판독은 불가능. 넘버 끝날동안 조명 안 받고 무대 왼쪽에서 두 주먹 꼭 쥐고 눈 감고 고개 들고 분노 참고 있음.



#빼나시

막 닫히기 시작하고 무대 앞쪽에 혼자 남으면 고개 내리고 눈 반짝 뜸. 지잉 반주 나오면 무대 중앙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털썩 두 무릎 꿇고 "말도 안 돼." 하면서 넘버 시작. 이때까지도 계속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약 부작용인가 싶었는데 아니고... 원인을 찾음. 막 다시 열리고 앙상블들 나와서 다!시!한번! 일어나! 하면 이전까진 앉은자세에서 점프 훌쩍 했다가 착지해서 섰는데 오늘은 막 열리니까 영차 일어섬. 뭔가 안좋구나 싶었는데 "찾을거 야!!!" 하는 순간 깨달음ㅋㅋㅋ 아 정말 안 좋구나ㅠㅠ 이런 생소리는 처음 들었다... 이때부터 마음속으로 손톱 깨물면서 봤는데 안 좋은 와중에 어쨌거나 부를 건 다 불러서 다행이다 싶었음. 

사실 멜레아강 넘버의 제1목적은 성대자랑 같지만(((원작아강))) 저음 고음 자비없이 널뛰는 음표가 멜레아강이 얼마나 다혈질인지 잘 보여 주는 듯. "날 가두려는 자들을" 할 때 앙들 몸짓에 맞춰서 움츠렸다가 "지옥으로"할 때 팔로 훅 물리치고 "이끌겠어"하면서 양 팔 앞으로 뻗고 썩소! 이 디테일 너무 좋음ㅋㅋㅋ 

간주 부분에서 검은 안대들 마음껏 춤추라고 왼쪽으로 자리도 피해주고ㅋㅋㅋ 노래 시작하면 빈 제단으로 다시 성큼성큼. 배경 개기일식 될 때 가장 인상깊었던 찬아강 디테일은 "다시써야해, 모든, 내, 엮!!!!!!싸!!!!!!!!!!!!!" 하면서 두 발 점프로 제단 올라오는 거. 그리고 제단 올라와서 코러스가 "다!시!한번! 일어나!" 하는 순간에 턱 팍 치켜들면서 물미역 붙임머리 컨트롤 하는 거ㅋㅋㅋㅋ 이거 극호여서 매번 기대하는데 오늘낮공은 제단 위 두발 점프 하고 "모든, 내, 역_사"로 나레이션 처리. 엮!!!!!싸!!!!!!! 다시 들을 그날 올 수 있을까ㅠㅠ 오늘 물미역 컨트롤은 턱 대신 다시 왼손으로 함ㅋㅋㅋㅋㅋㅋㅋ 미역 만지는 건 첨봤는데, 오늘 미역이 좀 덜 불었었나... 

진성은 좀 쓰릴했는데 가성 하이노트는 평소보다 짧긴 하지만 정확했고 마지막 Bb 돌고래 끼애액까지 문제 없이 해서 2막은 괜찮겠다 안심함. 빼나시로 목 상태 파악한 뒤부터 심장이 급 진정 되는 걸로 봐서... 불안감 때문이었던 걸로ㅠㅠ 아강이 아프지마...



#도사님박사님법사님!

케이 멀린한테 빨리 돈 갚아라ㅋㅋㅋ 이만큼 봤는데도 멀린 왜이렇게까지 케이 마음에 안 들어하는지 이유를 몰으갯음... 너무 자주 마주쳐서 귀찮아서 그런거라기엔 처음부터 싫어하는 거 같은데...ㅋㅋㅋㅋ



#검술연습

승아더 - 연습중에 밀리니까 잠깐만 잠깐만 손짓으로 멈춰세우고 "어!!!" 하면서 훼이크 치고 공격 성공함ㅋㅋㅋ 

훈아더 - 가웨인 공격 피하면서 뒤로 샥 돌아가서 공격 성공함. 저번에 봤던 "거짓말, 씨... 어휴!!!!"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때그때 다른가 봄. 오늘은 "어흐, 이제 알겠다... 씨..."ㅋㅋㅋㅋ

케이 여기서 아더한테 박수쳐주고 무대에 쭈구리하고 앉아서 무대 바닥에 손가락으로 낙서하는 거 원래 있었던가... 오늘 처음 보고 터짐ㅋㅋㅋ



#성배소개

극한직업 원캐 멀린... 지난 번 봤을 때 목 상태 안 좋아 보여서 걱정했는데 그때보단 좋아진 거 같아서 다행이었음. 좋아질 수 있는 스케쥴은 절대 아닌데 어찌저찌 고쳐 오는 거 보면 참 대단... 막공까지 건강하세요(feat. 본인)



#캉해지십시오!

승아더 - 아직익숙치않아요(가성), 멀린 소맷자락 잡아당기기, 멀린 지팡이 뺏아서 쿵! 찍는 거 따라하기ㅋㅋㅋ 웃음포인트

훈아더 - 아직...많이 낯서네요/낯설고...익숙치가 않아서..., 두 주먹 불끈!

말투 고나리하는 멀린한테 아더가 소근거리는 장면에서 훈아더는 매번 살짝 디테일이 다름. 주먹 꼭 쥐는 건 고정. 멀린이랑 아더랑 투닥투닥하기 전에 벌써 막 뒤에 스탠바이 하고 있음.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이지만 빨랫줄 위쪽에서 멜레아강 칼 번쩍이는 거 너무 잘 보임ㅋㅋㅋ



#약.속.지.켜.

원작 오슷에 없던 넘버여서 플북 나오자마자 넘버 이름 찾아봤고 읽자마자 동공지진 남... 웃겨서... 다른 넘버는 이름이랑 내용이랑 헷갈린다 싶어서 보고 바로 까먹었는데 이건 첫인상 너무 강렬해서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ㅋㅋㅋ 찬레아강 본인 인터뷰 피셜 멜레아강은 약속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캐릭터라는데 넘버 들어보면 방법이 좀 난폭해서(약탈/방화) 그렇지 틀린 말은 하나도 안 함ㅋㅋㅋ 약속 중요하지 암요. 

그 중요한 약속을 레오다간이 빠른 손절해서 화가 난 멜레아강...인데 그런 상황이면 누구나 화가 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아강맘의 솔찍헌 심정. 레오다간은 결투에서 져놓고도 왜ㅠㅋㅋ 아, 져서 그런가... 아니면 혹시 아강이가 빈 제단 두고 빼나시 부르는 거 숨어서 지켜본 건가. 레오다간이 빼나시를 봤다면 약속이고 뭐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 백번 인정함...

뺴나시에서 돌고래 하고 사라져놓고 여긴 또 땅속 저음이라서 자첫때 당황했던 넘버인데 음색 변화 너무 취향이라서 여기에 머리채 잡힘. 막 열리면 계단 중간쯤에서 양 손으로 칼 짚고 근엄하게 서 있다가 협박하러 계단 올라가는데, 가끔 올라갈 때 의상에 붙은 반쪽 랩스커트를 살포시 손으로 잡고 올라감ㅋㅋㅋ 오늘도 오른손에 칼 왼손에 랩스커트... 초반 엑스칼리버 씬에서도 자주 잡아서 웃겼던 회차가 있었음ㅋㅋㅋㅋ 해주면 내가 즐거울 뿐인 극과는 아무 상관 없는 디테일... 

귀네비어한테 가서 손 뻗으니까 레오다간이 귀네비어 뒤로 감추면서 습!하면 못마땅해 하면서도 또 순순히 물러남. 다시 계단 내려와서 "보.여.주.겠.어↗"하고 "가라."하는 디테일 있는데 매번 분위기는 다름. "가라!!!!", "카랏!!!!", "가라(근엄)" 등등 있었는데ㅋㅋㅋ 어떻게 해도 나는 자꾸 포켓몬 생각나서 혼자 뱃가죽에 힘줌. 어떤 톤으로 해도 좋으니까 안 하지만 말아줬으면 하는 디테일. 

그리고 검은안대들 현란하게 움직이는 거 보고 고개 끄덕끄덕하면서 흐뭇하게 보고 있음. 그러다가 말 울음소리 들리면 찌푸리고 두리번 거리다가 줄 내려오면 감상에 방해 안 되게 조용히 계단 내려옴ㅋㅋㅋ

천둥 꽈르릉 하고 무대 정리 되면 빨랫줄 팍 걷고 건들건들 나옴. 좋아하던 디테일은 "하늘이 정한 운명의 왕이시여" 빈정거리면서 엉덩이 쭉 빼서 허리 숙이고 고개는 빳빳하게 들고 조롱 인사하는 거였는데 최근 회차에서는 못 봄. 케이가 "니가 비겁한거지!" 하면 "비겁!!!!!!! 내가?" 이 대사톤도 좋음. 찬레아강 전체적으로 대사할 때 발성이 성우같이 깨끗해서 극호. 특히 "다들 똑똑히 봐" 이거 진짜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악당 톤ㅋㅋㅋㅋ "우리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끝나겠지!!!!"이거도 정말 좋아하는데 오늘은 느낌표가 아니고 마침표로 끝남.

아더 서걱서걱 썰고 나서 칼 한바퀴 휙 돌리면서 자신만만함. 거의 모든 창작물에서 "똑똑히 보라구" = 필패의 클리셰인데ㅠㅠ 아강이...ㅎ 칼 놓칠 때 손 풀어서 휙 던지는 거 너무 잘 보여서 웃겼던 회차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 자연스러움ㅋㅋㅋ

목에 엑스칼리버 들어온 거 아랑곳 안 하고 그냥 뒤돌아서 어이상실 표정으로 아더 째려보는 거 좋음. 영화나 만화였으면 여기서 칼에 베여서 목에 피 한 줄 나는 거 보여줬을 거 같은 느낌. 아더가 기사임명 해달라는 거 비웃어주고 뒤돌아서 그냥 가는데 레오다간 샤우팅ㅋㅋㅋ 공작님 태세전환 빠르기 무엇ㅋㅋㅋ 그리고 멜레아강은 또 그거 멈춰서서 분노 삭이면서 다 들어주고 있음. 의외로 예의 바른 멜레아강(..). 레오다간 말 듣는 내내 입 삐죽삐죽인데 아더가 부탁이라고 하면 어쭈 하는 표정으로 뒤돌아 봄. 엑스칼리버 받아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칼 구경. 그리고 아더 목에 칼. 그리고 아더가 무릎꿇으면 빼나시맆 시작. "이대로는 안 돼" 할 때 무대 앞쪽 보고 절레절레 하면서 완전 울상임. 그런데 절대 안 된다고 해놓고 다음 소절에서 바로 아더 멱살 쥐면서 "한낱..., 인간의 약속도 지켜져야해" 하고 인정함. 그걸 또 약속이라고 지켜주고 부탁한다고 임명해주는 걸 보면 사실상 브리튼 최고 상식인(..). 나 같으면 엑스칼리버 쥔 순간 목을 쳤을 것. 많이 들었던 건 "한낱," 여기가 공기 반 소리 반이어서 좋았던 회차가 몇 번 있었고 오늘은 정직하게 음표.

"어떤것도 빼앗기지 않아!" 한 다음에 칼 내려치려는 자세로 굳어서 목소리만 "이야아아아!!!" 분노함. 그리고 급 냉정해져서 "아더 펜드래곤. 그대를 브리튼 왕국의 기사로, 임명한다." 해주고 아더 스르륵 쓰러지자마자 엑스칼리버 뎅그랑 팽개쳐버리고 그대로 뒤도 안 돌아보고 퇴장. 이때까지만 해도 패배자의 멋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아강이었고...



#선녀탕

여기 간주에서 아더 나레이션은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다ㅋㅋㅋㅋㅋ 아더들은 죄가 없습니다...

승아더 - 내.심장이.아주.빠르게.뛰고.있어요.(모노톤), 왜이렇게서두르는고예요!!!(가성), 나가다가 그대로 자연스럽게 멀린한바퀴 해서 제자리

훈아더 - 왜이렇게 서둘러요(소근), 멀린 앞에서 나 아직 덜 나았다고 아픈 척 어깨도 주물렀다가 얼굴도 찌푸렸다가 옆구리도 한번 쓸었다가ㅋㅋㅋ 하는데 멀린 아더 먹금함ㅋㅋㅋㅋㅋ 나가다가 멈춰서 뒤돌아보고 다시 제자리.



#발리우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받은 멀린의 그 드립(..). 앗, 아아... 멀린 인성 무엇...

승아더 - 입냄새도 맡아보고 땀도 닦고 귀 뒤도 닦고, 남앙상블들 빨리 오라고 손 물레방아 휘저으면서 안달ㅋㅋㅋ 간주 때 입맞춤 두 번

훈아더 - "말 조심하세요!" 하면서 멀린 한 대 툭 침. 어깨 힘 주고 뒤로 가서 남앙들한테 눈길 한번씩 주면서 마음의 준비함, 간주 때 이마키스.



#뮤뱅

넘버 끝나고 막 서서히 닫히면서 어둠 속에서 멜레아강 등장. 저저저저 하는 느낌으로 팔 뻗으면서 아더랑 귀네비어 쳐다봄ㅋㅋㅋㅋ 막 닫히면 두 주먹 꼭 쥐면서 고개 떨굼. 중앙으로 걸어가면서 반주 시작. 새로운 시작 이 넘버 자첫할 때 너뭌ㅋㅋㅋ당황스럽곸ㅋㅋㅋㅋ웃겼는데 그 이상함에 치여서 지금껏 회전중... 이게 프레스콜 박제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버에 등장하는 단어는 어둠 운명 저주 신 뭐 이런데 전체적인 가사가 참 긍정적이라서 흥겨움ㅋㅋㅋ 이 넘버만 놓고 보면 아강이 멘탈갑임. 하지만 각오를 다지는데 왜 그런 춤을 추는지는 전혀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음ㅋㅋㅋㅋ 하지만 좋으니까 더이상 묻지 않기로 한다. 여튼 멜레아강이 자아 + 자기애가 무척 강한 사람이라는 건 알겠음ㅋㅋㅋㅋ 넘버 끝나고 탕! 하면서 조명 바뀔 때 오른손 한번 위로 올렸다가 내리면서 턱 뽝! 치켜들면 머리에 얹힌 물미역이 자아를 가진 것처럼 찰랑~ 하는 모먼트까지 정말 완벽하게 가요무대...는 여기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지금까지의 새로운 시작이었고... 

오늘 낮공 뮤뱅은 아이고ㅠㅠㅠㅠ... 어여 쾌차하십시오 밖에는 할말이... 진심으로 2막 때는 못 볼수도 있겠다 싶었음. 상태 안 좋은 목 컨트롤 하느라 춤 출 겨를도 없고 진성 A는 삑내느니 가성으로 처리... aigo...ㅠㅠ



#어디든 멀리

뮤뱅하고 앙상블 먼저 퇴장하고 멜레아강은 남아서 막 열리는 거 지켜보다가 한 손으로 얼굴 가리고 달려서 퇴장. 간네비어 목소리가 예쁨.



#모르간

레이아 등장할 때마다 표정 보는 거 짜릿함. 여기서 이야기 극중극하는 앙들 전부 여앙인 것도 좋고 동작 표현도 취향. 3모르간 다 너무 좋음.

숮르간 - 불쌍한 그 아이에서 자기 얼굴 쓰다듬음, 멀린 쳐다볼 때 모레는거냐 하는 노어이 표정 멀리서도 너무 잘 보임. 얼굴로 욕하는 중.

리르간 - 불쌍한 그 아이 손 펴서 심장에 살포시, 동작 할 때 손가락 열 개가 다 따로 움직임. 가사가 잘 들림.

혜르간 - 이야기할 때랑 노래할 때 음색이 가장 극적으로 바뀌는 모르간. 자첫때 심쿵함. 

귀네비어한테 레이아 소개시켜 주면서 레이아랑 모르간 몰래 눈빛 주고 받는데 기억에 숮/혜르간은 눈빛교환 정도만 했던 것 같고 리르간은 끄떡 고개 인사도 한번씩 주고 받은 거 같음. 그렇게 자세히 보지 않아서 매번 다를 수 있음 주의...



#대가송

이 넘버 너무 신나고 검은 안대들 포함해서 남녀앙상블 전부 같은 옷 입는 것도 좋음. 

숮르간 - 오늘 낮공 때ㅋㅋㅋ 케이가 호들갑 떠니까 팬서비스로 케이쪽으로 손 뻗어서 우쭈쭈 해 주는 거 첨 보고 터짐ㅋㅋㅋ 넘버 시작 전에 숮르간은 뒤돌아서서 양손으로 자기 몸 형체 빚는 동작 디테일 있음. 대가송 초반에 "애원해봐도 빌어도" 여기서 두 손바닥 마주대고 비비면서 어깨도 같이 까딱까딱 해주는데 너무 찰져서 기분 좋았음. 속임수 끝나고 "아니! 미안하지만 여긴 나뿐이야." 할 때 손가락으로 귀엽다는 듯이 아더 한 번 찔러 주는 디테일 좋아함. 서열 확실하게 느껴짐.

리르간 - 리르간 춤 정말 최고ㅋㅋㅋ 리르간은 고개 양 옆으로 까딱까딱하는 동작 칼각이라서 좋아함. 속임수 끝나고 아더 저주하는 장면에서 또박또박 모~드레드 하는 디테일 좋음.

혜르간 - 여기서 넌! 헤! 하는 앙상블 추임새 파트도 같이 불러줌. 



#아더 내운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더가 바닥 기고 있는데 멀린이 도치투테마타라 해석해 주는 거 쿨내에 질식ㅋㅋㅋ 안그래도 멘붕와서 머리 싸쥐고 있는데 그걸 또 굳이 확인사살로 해석해줌... 멀린 당신은 대체...

승아더 - 멀린한테 얼굴 바싹 갖다대고 대사 한 다음 성큼성큼 빠르게 퇴장.

훈아더 - 휘청휘청 퇴장



#호수의 랜슬롯

"진정하세요 케이경" 할 때 지수귀네는 여기서 케이가 두 팔 뻗은 거 다시 제자리로 내려주고 - 다시 케이 팔 뻗고 - 또 내려주고 - 케이 또 팔 뻗는 디테일 있음ㅋㅋㅋ 케이가 랜슬롯 잡을 때 보면 확실히 3슬롯 사이즈가... 대비가 잘 됨.

빙슬롯 - 진짜로 호수 근처 '작은' 마을에서 온 랜슬롯 같음. 귀네비어가 첫사랑일 거 같음.

훵슬롯 - 본인이 잘생긴 거 아는 랜슬롯. "호수 근처 작은 마을에서 온" 여기서 '작은'이라는 수식어는 그냥 겸손의 표현 같고ㅋㅋㅋ 연애 경험 풍부할 것 같아 보임. 개인적으로 대사톤 호. 기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하고 귀네비어한테 내민 손 케이가 살포시 잡아끌고 퇴장하는 거 웃음포인트ㅋㅋㅋ 

돌슬롯 - 오늘이 돌슬롯 자첫이었는데 본체가 짊어진 세월의 무게가 아직 깃털같아서 그런지 등장하자마자 지금까지 봐 왔던 극 분위기랑 확 달라짐.



#혼자아니야

조명 바뀌고 핑크뮬리 억새풀 물리치면서 나오는 모르간들 너무 멋짐... 모르간이 "안그래요?" 하고 사라지면 멀린 뭔가 고뇌에 가득 찬 표정으로 눈 감고 오른손 뻗으면서 뭔가를 읽어보려 하는데 케이가 옆에 와서 "멀린!!"하면 손가락 부들부들 떨면서 곱아들어감ㅋㅋㅋㅋㅋ 멀린 "혼자아니야" 대사톤 개인적으로 좋아함ㅋㅋㅋ



#왕비님이시라구요?

잘못된 만남 뇌내 자동재생... 여기서 귀네비어 대하는 아더 분위기 조금씩 다른 거 좋음.

승아더 - 혼자있고싶다고했어요(예민)

훈아더 - 미안해요. 혼자있고싶다고했어요(다정)



#회전초밥

삼중창 반주부터 벌써 내적 움칫둠칫 시작. 아더는 불쌍하지만 넘버는 너무 신남. 화음도 너무 듣기 좋고ㅠㅠ

승아더만 보다가 아무 사전 정보 없이 훈아더 자첫해서 뻐꾹 본사인데 원작 오슷에서 못 들었던 거라 잠깐 놀라긴 했어도 나름 그건 그거대로 개연성 있다고 생각해서 좋았음. 승아더는 진성으로 성량최대로 짱짱하게 원래 음 부르는데 훈아더는 가성으로 더 높은 음(Eb-Cb) 부르니까 아더 본인이 느끼기에도 이 맹세가 좀 가망 없어(..) 보이는 걸 어렴풋이 예상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최근엔 반반 섞어한다길래 기대했는데 낮공 때는 초반에 가성으로 원래 음(Cb-Ab) 부르길래 어라 싶었는데 바로 진성으로 바꿔서 쏴줌. 개인적으로는 높은 음 뻐꾹도 좋고 원래 음 진성도 좋은데 진성 이렇게 잘 하면서 그동안 왜 안 했는지 궁금했음. 덕분에 삼중창 정말 맛있었음ㅠㅠ 



#워너원탁

워너원탁 알전구 기사들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내려오는 거랑 파란색으로 색 바뀌는 순간 예뻐서 좋아함. 넘버 후반쯤 좌모르간 우멜레아강 계단 위 등장. 멀린 등 뒤에서 마주치면서 서로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걸 느낀 것 같음. 아더가 마지막 "나만의 널 위해" 부를 때 멜레아강이 아더 보면서 칼질 쉭 함. 1막 피니쉬에서 조명 빡! 바뀌는 순간 극호.

승아더 - 마지막 C → C 옥타브

훈아더 - 마지막 C →Eb → G

승아더 시원하게 질러주는 것도 극호고 훈아더 진성 G음 정말 듣기 좋아서 이것도 극호. 



#드림캐처

무대막 걷히기 전에 틀어주는 도입 넘버 좋음. 잠들어 넘버에서 앙상블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엄청난 가사 불러주는 것도 좋음. 저 부드러운 자장가가 악몽의 속삭임으로 변하게 만든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음. 

멀린 "증오는 증오를 낳을 뿐이야" 이 대사 좋은 말이긴 한데 멀린이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것인가는 의문ㅋㅋㅋ... 우리 모르간 하고싶은 거 다 해. 모르간 가사 중에 "내가 가져야 했었던"이랑 "빼앗긴" 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멜레아강이랑 많이 겹침. 자신이 노력했던 과거의 시간을 한순간에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멜레아강, 행복했을 미래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모르간. 이 둘이 서로를 첫눈에 알아보고 이해하는 건 운명이다 라는 자체 구멍메꿈을 만들어 봄.

지금까지 봤던 건 숮르간, 혜르간 - 도망쳐 봐↗(E)아아 / 리르간 - 도망쳐 봐아아(A)↗아(A) 였고 둘 다 좋은데 오늘 낮공 때 숮르간이 반반 섞어서 둘 다 해줘서 행복ㅠㅠ 



#마지막 전투

랜슬롯 등장하면서 조명 어두워질 때 시체들 다시 스물스물 일어나서 볼링핀처럼 정렬하는 순간 좋아ㅋㅋㅋ 서걱 하는 효과음이랑 랜슬롯 움직임이랑 잘 맞을 때 짜릿함.



#복수의 약속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멜레아강이 얼굴에 지렁이를 달고 나타남. 타락하는데 왜 얼굴에 촉수가 자라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원작 반반분장 보고 충격먹었어서 이정도는 오히려 감사했고... 타락을 굳이 외형적으로도 보여주고 싶었던 원작의 고집이라고 여기기로 함. 

찬레아강 하이노트 카운터테너 같아서 극호. 넘버의 실상은 본격 멜레아강 성대자랑(..)이긴 한데 하이노트가 비명/절규 대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되는 것 같음. 사실 어찌보면 멜레아강은 가라면 가고(엑스칼리버의 주인이 왕자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약속도 잘 지키고(약속보다 중요한건 절대없어) 부탁도 잘 들어주고(브리튼 왕국의 기사로 임명한다) 긍정적인(다시일어나아하) 바른 생활 기사였잖음(..). 그런데 자기 거라고 믿었던 모든 것을 가져가서 승승장구하는 것 같아 보이는 아더 때문에 멘탈이 하늘하늘 가루가 되어 흩날리는 게 느껴짐. 모르간은 멘탈 다 날아가고 텅 비어버린 멜레아강 주워다가 자신의 복수를 위한 도구로 재탄생 시킴.

숮르간 - 신에게 맹세해 제자리로 널 돌려 줄거야 할 때 멜레아강 세뇌시키듯이 머리에서 형체 빚는(?) 손동작이랑 '돌려' 부분에서 반주 맞춰서 멜레아강 눈 뜨게 하는 손동작 강렬.

리르간 - 멜레아강 머리 뒤에서 주문걸듯이 양손을 손등 마주대고 돌리고 있음. 손가락 움직임 정말 신기함.

혜르간 - 머리 위로 뭔가를 뽑아내는 손동작. 영혼을 쭈욱쭈욱 뽑아서 손에 넣는 것 같음. 그리고 확실히 혜찬페어일 때 복수의 약속 터치가 과감하다(..). '돌려'할 때 멜레아강이랑 같이 박자 맞춰서 턱 들어줌.

마지막 음표 원래는 모르간이랑 옥타브로 같은 음인데 목 때문에 오늘은 안 올림. 넘버 피니쉬 할 때 모르간이 서서 팔 벌리고 멜레아강은 무릎 꿇는데 꼭두각시 인형 조종하는 느낌이 듦. 퇴장할 때 찬아강 랩스커트 펄럭ㅋㅋㅋ 의상을 정말 알뜰하게 활용하는듯ㅋㅋㅋ 모르간이 치마 챡 하면서 퇴장하면 따라서 챡! 하고 퇴장할 때도 있고 둘이 같이 할 때도 있고 혼자ㅋㅋㅋ할 때도 있고 하면서 반바퀴 빙글 도는 날도 있고ㅋㅋㅋㅋ... 여러 경우의 수를 본 것 같음. 모르간한테 뼛속까지 잘 세뇌된 것 같아 보여서 좋아하는 디테일.



#사랑은바보같은것

빙슬롯은 진지하고 훵슬롯은 아련한데 둘 다 좋음. 결혼식 하객들 계단 내려올 때 숮르간이랑 리르간은 혼자 내려오고 혜르간은 늑대 손 잡고 내려옴. 혜르간 자첫때 모르간이 늑대 손 잡길래 응? 싶었는데 아마 안전을 위한 디테일인듯. 까마득해 보이긴 함.



#결혼식

무려 주인공 결혼식을 배경삼아서 솔로넘버 노래하는 모르간. 보통 결혼식이면 주인공 둘이서 예쁜 넘버 부르는데 "맹세합니다"하고 나서 조명 바뀌면서 모르간이 노래 부르길래 놀람ㅋㅋㅋ 사실상 뮤지컬 모르간이고 아더는 이용당하는 것 같은데(..). 

숮르간은 브리튼 인사를 가장 자주, 잘 활용함. 결혼식 끝나고 사라져버린 꿈 넘버 끝난 다음에 뒤쪽으로 천천히 퇴장하면서 랜슬롯이 성배 임무 받는 거 지켜보는데 랜슬롯이 무릎꿇고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하면 아더 향해서 브리튼 인사하고 휙 돌아서서 퇴장함. 

혜르간은 비웃음1/3 울음 1/3 착잡함 1/3 섞인 표정으로 내려보다가 성큼성큼 퇴장.



#대리집사

멀린ㅋㅋㅋ 케이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 멀린 어깨에 대면서 모든 걸 맡긴다고 주절주절 하니까 이거 치우라고 어깨 계속 들썩들썩 함ㅋㅋㅋㅋ 케이가 왕궁 아더 모르간 할 때 잘 들어주는 척 허리 앞으로 숙이면서 물론이지!하는데 케이가 뽀뽀! 하면서 훅 들이댈 때 얼굴높이 딱 맞을 때 진심으로 식겁하는 것 같음ㅋㅋㅋㅋ



#염병송

염병송이긴 한데 넘버 화음 맛집이라 매번 페어합 기대하면서 감. 모든 페어 다 호인데 가장 호는 임훵... 훵슬롯 꾸밈음 잘해서 넘버 내용은 둘째치고 멜로디 라인 너무 예쁘게 들림.



#랜슬롯의 망토

찬레아강 "모르간!!!" 샤우팅 이거 매번 기대하고 감ㅋㅋㅋ 오늘은 "모르간."이었는데 왠지 이전보다 좀 더 똑똑(?)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음(..). 그리고 개인적인 회전포인트인데, "우리 약속이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잖아!" 이 대사 문장구조가 영어교과서에 나올법한 현재완료진행수동태라서 내적웃음 꾹참음ㅋㅋㅋㅋ 다른 대사로 바뀐다면 섭섭할 정도...

"귀네비어가 날 사랑할까?" 물으면 모르간이 깔깔 웃을 때 찬레아강 정말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 지음. "사랑은, 배신의 또 다른 이름이지." 하면 시무룩해져서 양 손으로 땅에 칼 짚음ㅋㅋㅋㅋ 아 얘는... 진짜다 진짜... 

모르간이 손 뻗으면 레이아가 고양이처럼 두 손 포개서 기대는 거 너무 좋음. 여기서 입혀주는 망토가 버전이 여러개인지 어떤 날은 똑딱이 소리가 너무 우렁차서 웃겼던 날도 있고 원터치 찍찍이어서 실망한(?)날도 있었는데 오늘은 찍찍이었음. 

모르간이 멜레아강한테 상황극 해줄 때 찬레아강 표정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거 보는 거 재밌음. 레이아 끌어당길 때 입모양으로 '이리와' 하는 디테일을 본 회차가 딱 한 번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안(못) 보이는 것 같음.

맹세삼창ㅋㅋㅋ 이것도 회전포인트. 칼 떨어트린 거 받아잡으면서 "맹세합니다." 한쪽 무릎 꿇고 칼 땅에 짚으면서 "맹세합니다!", 벌떡 일어나서 칼 들고 "맹세합니다!!!" 이거ㅋㅋㅋㅋ 모르간에게 조종당해서 판단력 흐려진 거 같아 보이는 거 제대로임ㅠㅠㅋㅋㅋㅋㅋ 이거 군대 유격훈련에서 할 수 있습니까! - 할 수 있습니다! - 안들립니다! 더크게! - 할 수 있습니다아아!! - 전방에 힘찬 함성 3초간 발사!!! - 으아아아아아! 하는 모먼트랑 너무 똑같아서 배에 힘주고 웃음 참는 장면... 



#담다디

또로롱 반주부터 너무 신남ㅋㅋㅋ 찬아강 본인 피셜 모르간이 도와주니까 이번엔 진짜 성공할 거 같아서 신나서 추는 춤이라는데ㅋㅋㅋㅋ 캐해석 정말 열심히 했구나(..) 싶음ㅋㅋㅋㅋ 나는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모르겠지만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고 알게뭐야 지금 내가 신나는데 모드로 즐기면 되겠음... 앙상블이랑 같이 에브리바디 골반춤타임 너무신남ㅋㅋㅋ 찬아강 난타 간주할 때 오른쪽에서 망토 단단히 고쳐 매고ㅋㅋㅋ 가운데로 오는데 그냥 안 오고 빙글빙글 망토랑 치마 휘날리면서 챸 위치로 옴. 

숮르간이랑 찬아강 담다디는 서로 마음 잘 맞는 것 같아 보여서 좋음ㅋㅋㅋㅋ 빼나시에서 "나를 위한 전쟁" 긁어 부르는 것처럼 "고통은 눈물은 / 분노도 절망도" 긁는 거랑 "나의 분노가 끝나게" 부분에서 마지막 음표가 공기 반 소리 반인 것도 개취로 좋음. 그리고 모르간들 "내가 견뎌온 그 시간" 마지막 음표 꾸밈음파티 정말 중요한 회전포인트ㅠㅠ 너무 재밌음.

담다디 삼모르간 중에서 건질 디테일이 가장 많았던 건 역시 부부페어... "네 발 아래 놓아줄게" 할 때 혜르간은 무릎 세우고 앉아서 멜레아강 발쪽으로 손 뻗음. 혜찬페어에서 둘이 붙어서 출 때는 찬아강 혜르간 어깨에 손 얹고 혜르간은 찬아강 쪽으로 팔 뻗고ㅋㅋㅋㅋ일단 본인들부터 직업만족도 정말 높아보임ㅋㅋㅋㅋ 그리고 이것도 혜찬페어 디테일 같은데ㅋㅋㅋ 혜르간이 오른손 뻗어서 손가락으로 우쭈쭈 모션 하니까 찬레아강ㅋㅋㅋ 고개 끄덕끄덕ㅋㅋㅋㅋㅋㅋ 니꺼내꺼 불공정계약 이대로 좋은가ㅋㅋㅋㅋㅋ... 완전히 모르간의 도구가 된 아강이... 간주 끝날때쯤 앙상블 끌어당기는 모션 혜찬 페어 정말 찰짐ㅋㅋㅋ



#유해조수 멀린

멀린 정말 도망가는 타이밍도... 조만간 큰 거 한 건 터질 거 알고 미리 발 빼는 느낌ㅋㅋㅋ 저 새는 해로운 새다... 



#귀네비어 납치

귀네비어가 쪽지 건네주면 레이아 정말 세상을 얻은 기쁜 표정으로 발소리 탁탁탁 내면서 달려감. 레이아도 무게란 것이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부분ㅠㅠ 모든 장면에서 발끝이 먼저 닿게 고양이처럼 걷다가 여기서만 컨트롤 잃은 발소리 들림. 발소리 하나만으로 레이아가 얼마나 기대하고 기뻐하고 있는지 전달하는 게 놀라움.

멜레아강이 망토 뒤집어쓰고 장갑 벗고 나옴. "나의 목숨과도 같은 왕비님" 이 대사 톤도 정직한 악당인데다 사실 빙슬롯/훵슬롯일땐 굳이 반지가 아니더라도 이전에 사람이 반으로 줄어들었는데(((빙,훵,찬)))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변명의 의지 1도 없어 보이고ㅋㅋㅋ "반↘지. 그딴 건 없어." 단호박ㅋㅋㅋㅋ 케이가 헉 하면서 달려오면 얘쨰럐걔 포즈¯\_(ツ)_/¯ 날려주고 당당하게 뒤돌아서 퇴장. 

돌슬롯 페어라 그런가 오늘 훼이크 대사톤이 다른 슬롯 페어였을 때보단 확실히 가늘었던 것 같은 느낌ㅋㅋㅋ 성대모사 못사라서 이게 약간의 성대모사였는지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이다음 모르간이랑 아더랑 대화하는 장면에서 모르간이 누나의 마음 훼이크 치면서 아더 팔 잡는 디테일 좋아하는데 훈아더는 모르간이 손 대려 하면 화들짝 하면서 뒤로 물러섬. 숮르간 "저와 함께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대사 하면서 오른손 옆으로 쭉 뻗는데 아더가 퇴장할 때까지 자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가 아더가 사라지고 나면 손을 휘릭휘릭 돌려서 브리튼 인사 촥 하는데 세상멋짐ㅠㅠ 

그리고 또 특별하게 기억에 남았던 페어 디테일이 훈아더+리르간, 승아더+혜르간. 

훈아더 자첫 때 훈아더가 "수작 부리지 마!" 하고 양 손 주먹 꽉 쥐는데 리르간이 누나의 마음 운운하면서 훈아더 팔꿈치에 손대려 하니까 불에 덴 듯이 화들짝 팔 거두면서 뒤로 물러섬. 개인적으로 리르간이 가장 아더의 존재를 부정하는(대가송에서 '내 엄마' 대사 디테일) 모르간이라고 생각해서 훈아더 이 디테일에서 자체 개연성 생성하고 흐뭇했음. 

승찬 페어막때 승아더가 "수작좀 부리지 마" 하면서 모르간 양 팔 쥐니까 혜르간도 반지 이야기 하면서 같이 아더 팔꿈치 잡는데 승아더는 훈아더랑 리르간때처럼 모르간의 손을 피하지 않음. 그러니까 혜르간이 아더 팔 쓸어주면서 "폐하를 걱정하는 누나의 마음입니다" 대사 하는데 정말 사이 나쁜 현실 남매 보는 느낌ㅋㅋㅋ 아더 퇴장하면 한껏 비웃으면서 깔깔거림.



#웨이껍

돌슬롯이 "내 사랑의 끝은[끄튼]"이라고 불러줘서 좀 달라 보였음. 웨이껍에서 춤추는 정령들이 왜 하필 돌멩이인지 궁금했는데, 우연히 영국 DK 출판사에서 낸 유물급 아서왕 번역본 주워 보다가 알았음. 켈트족은 바위와 돌에 정령이 산다고 믿어서 어떤 돌은 거짓말을 알아 내고 또 어떤 돌은 진짜 왕이 나타나면 기뻐서 소리 지른다고 믿었다고 함. 그래서 스톤헨지가 있는거라고도 함. 또 여기서 읽은 것 중에 하나가 천둥과 번개인데, 초반에 아더가 엑스칼리버 뽑을 때 천둥 치는 게 그냥 멀린이 멋있으라고 마법 부린 건줄(..) 알았는데 켈트인들에게 천둥과 번개는 신들의 막강한 힘을 보여 주는 증거였다고 함. 그래서 아더가 엑스칼리버를 뽑았더니 천둥번개가 침 = 하늘(신)이 인정한 왕임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음.



#그럴 리 없어

훈아더 - 기도하면서 두 손바닥 간신히 마주대고 바들바들 떨면서 바닥이랑 친해짐. 

승아더 - 셀프결혼식 재현. 자기 오른손 위에 왼손 겹치면서 "맹세합니다... 맹세합니다." 하면서 혼자 손등 키스.



#휴지감옥

킹아더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데 오늘 낮공은 참사까지 겹쳐서 내가 지금 뭘 본 거죠 비슷하게 되는 바람에 ㅠㅠㅠ... 소프라노는 한 옥타브 낮춰서 진성으로 하고 다시 올라가다가 헛디디는 바람에 무릎으로 제단 올라가서 꿇고 노래했는데 더 절실해 보여서 그 순간만큼은 소유욕이 아니라 진짜 사랑하는 거 같았음... 참사 수습이 의외의 느낌으로 와닿은 건 놀라웠는데 그 외의 모든 것이 너무 쓰릴해서 밤공 캐슷변경도 마음속으로 각오했었음. 와중에 "그 말 한 마디면 돼" 대사 추가된 거 극호... 찬아강 죽을 때 많이 봤던 거는 하늘 보고 눈 뜨고 죽는 거였는데 오늘은 고개 떨구고 죽음.



#아더왕께선 모든 걸 알고 계십니다!

아더한테 일어난 비극을 같이 슬퍼해 주는 건 케이밖에 없는 것 같다... 



#아더의 자장가

삼모르간 다 운명을 인정하고 복수를 포기하는 순간의 의미가 달라서 디테일 보는 재미가 있음. 오늘 낮공 훈아더 숮르간은 정말 최고ㅠㅠ... "분노만이 남은" 할 때 쫀쫀하게 옥타브로 성대싸움 하는 것도 좋았는데 훈아더가 더 올려서 화음 넣어주니까 뭐가 울컥 오던데ㅠㅠㅠㅠ... 그리고 음이 갈라지니까 아더에게 남은 분노는 모르간의 분노랑은 어딘가 다를 거라는 느낌이 들면서... 갑자기 자장가 불러주는 아더가 훨씬 더 이해됨.


숮르간 - 아더랑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모르간. 십대 청소년일 때 그 일을 겪은 것 같음.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슬픔을 억눌러 가면서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했고 그걸 냉정하게 한 단계씩 밟아나가는 것 같았음. 데스노트 라이토 비슷한 느낌 들었음. 모든 것은 계획대로. 

남매가 마주하는 장면에서 원래 자장가를 앙상블이 브금으로 예쁘게 불러주긴 하지만 숮모르간은 띄엄띄엄 부름. 그냥 목이 메여서 그런 거일수도 있겠지만(..) 복수만을 생각하게 되면서 사랑이 넘치던 자장가도 복수의 선율로 바꿔버린지 오래인 탓에 원래 어떤 노래였는지 희미해져 버린 것 같았음.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더는 당연히 이 자장가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음. 하지만 궁예를 좀 섞자면 아더가 아직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모르간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었을 거임. 그래서 모르간이 띄엄띄엄 부르는 선율을 듣고 운명의 매듭을 풀 열쇠를 떠올린 걸지도 모름. 이 노래를 알 리 없는, 자신조차 잊어버린 자장가를 아더가 불러주면서 숮르간은 비로소 자기가 받았던 엄마의 사랑을 기억해낸 것 같았음. 그제서야 아더가 자신과 같은 자장가를 들었던 '같은 어머니의 자식'이라는 게 기억나고, 이 모든 것이 아더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는 것 같았음. 이 모든 건 아더가 말하듯이 그저 '엇갈린 운명'이었단 걸. 그래서 승아더가 "당신이 '우리' 어머니를 사랑했던 것처럼."하는 말을 듣고 숮르간이 "사랑... 엄마..., 엄마...?"하면서 자신이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기억해낸 순간, 자신이 지금껏 고통으로 쌓아올린 분노와 저주의 시간이 와르르 무너져 내림. 사랑하는 엄마가 원했던 건 모르간 자신의 행복이지 고통이 아니었을 거란 걸 깨닫고 절망하는 것 같음. 그래서인지 3모르간 중에서 가장 처참하게 절망하는 모르간임. 숮르간 "아니야아아아아!!!!!!!!!!!!!!!!" 절규하면서 바닥에 엎드리면 승아더는 같이 엎드려서 모르간 손 잡아주고 훈아더는 손 잡으려다가 차마 못 잡아주고 바들바들 떨고만 있는데 둘 다 어떤 심정인지 너무 잘 보여서 맴찢되는 디테일... 숮르간 겨우 일어나서 비척비척 무대막 뒤편으로 들어감.


혜르간 - 혜르간은 복수라기보단 성격(..)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장 현실 남매같은 모르간이었음. 내 동생새끼는 나만 팰 수 있다 그런 느낌. 그래서 모드레드 자장가 씬에서 아더 멱살 잡고 아더한테서 엄마 얼굴 읽는 것처럼 보이는 디테일 호. 멱살 잡고 한 손을 들어올렸다가 아더 뿌리치고 무대 막 뒤편으로 들어간 다음 확 돌아보는데 눈물 한 방울이 조명에 반짝이면서 날아감. 그 순간이 그림 같아서 참 좋았음. 


리사모르간 - 아더랑 나이 차이 얼마 안 나는 모르간. 아주 어릴 때 그 일을 겪어서 그 시절에서 정신적으로 성장을 못 하고 여전히 머물러 있는 PTSD형 모르간 같았음. 그래서 리사모르간은 아더의 누나라기보단 동생같다는 느낌 받으면서 보고 있는데, 자장가씬에서 모르간이 "이런 게 아니야!!!!" 하고 멘붕왔을 때 리르간한테 “모르간!!!”하고 정신차리라는 듯이 호통쳐서 깜짝 놀람. 숮르간, 혜르간한테는 “모르간...”하는 애원조였어서. 그래서 리르간이 갑자기 깔깔거리고 웃다가 어린아이가 떼쓰듯이 "아아아아아아악!!!"하고 악쓰면서 퇴장하는 거도 노선에 잘 맞는다고 생각함. 이게 내가 본 회차만 그랬는지 승리사 페어디테일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내 손에 승아더 리르간 페어 더이상 표가 없음... 

특히 리르간은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는 방어기제를 가지고 아더를 철저히 엄마한테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같음. "같은 어머니의 자식"이라는 말은 그냥 아더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서 던진 말이고, 엄마의 유일한 아이는 오직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음. 그래서 대가송 끝나고 저주할 때 3모르간 중에서 유일하게 ‘내 엄마’라고 부름.



#멀린!!!!!!!!!!!!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멀린... 좋은 말 많이 해주는데 요약하자면 니 알아서 하란 소리라섴ㅋㅋㅋㅋㅋ 아더 정확히 봤네... 혼자만 행복한 듯...



#방생

휴지감옥에서 아더한테 가는 랜슬롯을 귀네비어가 막아서는 것처럼 귀네비어한테 가는 아더를 사슴이랑 늑대가 막아섬. 의지를 막아서는 운명...처럼 보임.


#커튼콜

숮찬 페어막ㅠㅠ이라서 그런지 웨이껍 edm때 훈아더도 숮찬쪽 바라보면서 챙겨주고, 찬아강 숮모르간 어깨 툭 치고ㅋㅋㅋ 많이 친해 보임.




[19 밤 훈임돌리찬]



#빼나시

자리에는 앉았는데 찬아강 낮공 휴지감옥 자꾸 생각나서 매우 불안...했고 칼싸움 점프샷도 그냥 내려치기로 하길래 더 안좋나 싶어서 빼나시까지 무서웠는데 낮공 때 쓰릴했던 거 어떻게든 고쳐온 거 보고 일단 안심함. 맨처음 다!시!한번! 일어나! 코러스에서 일어나다가 발밑에 랩스커트 걸렸는지 허리 숙여서 한 번 탁 터는데 자연스러웠음ㅋㅋㅋ 제단 올라올 때 두 발 점프 대신에 "모든, 내, 역사↘"하면서 한 발씩 제단 올라옴.


#약속지켜

아니 밤공 때 여기서ㅋㅋㅋㅋ 훈아더가 "레오다간 공작과 그 따님을 풀어드리고" 하니까 찬아강 갑자기 표정 '??????'되면서 막 두리번두리번 함ㅋㅋㅋㅋㅋ 이런 거 처음 봤는데 어금니 깨물었음ㅋㅋㅋㅋㅋㅋ 않이글엄...ㅠㅠ 당연히 풀어주겠지 설마 그냥 갈까봐... 거기서 왜 그렇게 놀라섴ㅋㅋㅋㅋ

그리고 "죽어야 끝나겠지!!!" 이게 낮공때는 "죽어야 끝나겠지." 하고 마침표더니 밤공때는 갑자기 "죽어야 끝나겠지?^-^*"여서 내 귀를 의심했는뎈ㅋㅋㅋㅋ 우리 아강이가 달라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혈질 쒸익쒸익에서 갑자기 냉혈남이 됐는데... 영문을 모르겠지만 재밌었으니까 된 걸로...


#선녀탕

임네비어ㅠㅠ 임네비어 초반에 봤을 때는 대사랑 노래 갭 차이 때문에 당황스러웠는데 언제부턴가 대사 톤, 딕션 모조리 바꿔서 온 거 보고 완전히 화해한 다음에는 최애귀네 되어버림. 훈아더 기본 목소리 자체가 좋아서 훈임 마법처럼 부를 때 목소리 합 진짜 좋음. 발리우드 훈임페어 최애...


#뮤뱅

낮공 때 잠시 자리비운 뮤뱅안무 다시 돌아옴. 진성은 아직.

 

#어디든 멀리

이 넘버도 너무 좋고 임네비어 노래가 너무 재밌음ㅠㅠ 지수귀네는 넘버 전체를 반음 올려서 부르고 임네비어는 유일하게 뒷부분 후렴 "↑멀(Eb)리↘"하고 찍어줌.


#모르간

리르간ㅋㅋㅋㅋ 미세한 가사/대사 실수 한 번씩 하는 건 봤었는데 그걸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아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오늘ㅋㅋㅋㅋ "사랑이야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는 바람에 순간 무대도 얼고 나도 얼고 모두가 얼었다... 앗 아아 하고 있는데 리르간이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로 이어서 넘김. 정적의 순간에 나도 멘붕이 와서 원래 대사 기억 안 나고 모르간이 이렇게 단호박이 아니었는데;;;만 생각남...ㅋㅋㅋ


#회전초밥

훈아더 밤공때는 아예 가성 버리고 진성으로만. "우리~~~~" 길게 부를 때 음정이 안정적이라 극호.


#드림캐처

리르간 원조 돌고래 정말 시원함ㅠㅠ 최고...


#사라져버린 꿈

리르간 사라져버린 꿈 정말 절절하게 불러서 극호.  승아더 + 리르간 회차 때 사라져버린 꿈 자체레전 찍고 울컥했던 적이 있음. "저 눈빛 나를 본다면 내 분노 사라질까"라는 가사에서 나는 뜬금없이 프랑켄 앓는데, 모르간이 처음 찾아와서 "그 이름, 아더."하는 순간 승아더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엑스칼리버 뽑아드는 디테일이 있었음. 거기서 룽게 죽자마자 쇠사슬 빼드는 빅터가 생각남. 도망자 씬도 좀 생각나고. 물론 빅터는 본인이 자초한 일이고 아더는 아무 것도 안 했다는 크나큰 차이가 있지만(..). '외로운 존재'라는 키워드에 모르간도 집어넣고 괴물도 집어넣고 했더니 누구를 사랑할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느끼는 모르간의 슬픔이 확 와닿음. 


#대리집사

멀린ㅋㅋㅋ 밤공때는 어깨에 있는 케이 두루마리 가만히 째려보더니 두루마리 치워지니까 어깨 탁탁 털어냄ㅋㅋㅋㅋㅋ 케이 빨리 돈갚아...


#담다디

리찬 담다디ㅋㅋㅋㅋㅋㅋ 이 페어의 관심사는 복수보단 춤인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댄스배틀 보는 거 같아서 무대 양 끝에서 춤추고 있으면 누굴 볼지 고민하느라 눈이 바빠짐ㅋㅋㅋㅋㅋ


#납치

밤공 "반↘지. 그런 건 없어." ㅋㅋㅋㅋ 얘쨰럐걔 포즈는 안 하고 그냥 감.


#휴지감옥

아더가 멘붕하면서 열심히 시간 벌어주는 사이 뒤에서 열심히 휴지끈 당기고 있음. 막 열릴 때 귀네비어를 멜레아강이 가리고서서 두 팔 벌리고 있음. 멜레아강 표정 구경하기 좋은 넘버. 귀네비어가 "너의 사랑, 사랑 아냐"하면 미간 올라가면서 "?????"됐다가 진심타령할땐 간절해지고 소프라노 하러 내려올 때는 울상돼서 눈 감고 소프라노 비명. 휴지감옥 넘버 절반이 등짝미라서 이 넘버만 계단석 있었으면 좋겠음. 타들어가는 목소리로 "널 구해줄 한 사람 오직 나야" 하다가 귀네비어가 "그가 올거야" 하면 급정색톤으로 "누구." 하는데 이때 표정변화 어떨지 정말 궁금ㅋㅋㅋ 너보다 불명예스러운 기사는 없다고 하면 회차마다 조금씩 다르게 부정함. "아니!!!!"도 있었고 "아니, 아니야."도 있었고 "아니야...(절레절레)"도 있었고.

그리고 랜슬롯이 나타나자마자 1초도 안 망설이고 귀네비어 목에 칼 들이댐. 음... 귀네비어가 정확하게 본 것 같은데. 멜레아강한테는 엑스칼리버나 귀네비어나 같은 선 위에 놓여 있지 않나 싶음. 둘 다 아더에게, 운명에게 빼앗긴 것이고 되찾아야 하는 대상임. 최후의 승자, 최고의 기사가 되면 엑스칼리버를 뽑을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고 귀네비어랑은 정혼했었는데 운명 한 방에 죄다 뿌셔뿌셔 됐으니 을매나 기가막히게요... 그래서 랜슬롯한테 "넌 그럴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는 듯. 어쨌거나 가장 처음 정혼한 건 본인이라서... 이건 솔직히 엑스칼리버랑 귀네비어 의견도 들어봐야 하는데 자기애로 꽁꽁 무장한 멜레아강에겐 들리지 않을듯.

랜슬롯이랑 귀네비어가 투명인간 취급하니까 둘 번갈아 쳐다보면서 환_장 하다가 직접 랜슬롯 처리하러 내려옴. 드디어 밤공 때 돌슬롯 한정이라는 "지금은 저 꼬마가 아니라 날 믿어야 할 거야" 들었음. 

원래 운명대로라면 모르간이 말한대로 랜슬롯이 멜레아강을 죽였어야 했지만 웨이껍에서 드래곤이 말한대로 운명은 임무를 저버린 랜슬롯을 더 이상 지켜주지 않음. 랜슬롯이 칼을 놓친 순간 승패는 갈린 거고 그냥 그대로 죽였어도 될텐데 멜레아강은 일부러 기다려 주겠다는 몸짓을 함. 그리고 랜슬롯이 방심하고 칼을 줍는 순간 등 뒤에서 베어버림. 그리고 나서 자세가 눈에 띄게 흐트러져서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는데,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약속이라는 신념을 스스로 저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함. 모든 걸 한순간에 잃었어도 약속은 약속이라면서 엑스칼리버를 손에 쥐고 아더에게 기사임명을 해주던 명예는 남아 있었는데, 이제 정말로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됨. 자신이 했던 복수의 맹세 그대로.

아더 등장할 때 승아더는 "나에게 기사 작위를 주었던 훌륭한 기사가", 훈아더는 "대-단한 기사가"인데 훈아더 여기서 일부러 비꼬는 것 같음. 멜레아강 어금니 꽉 깨물고 "아더... 펜드래곤..." 하고 맆 시작. "바로, 나야!!!!"하고 허리 꺾으면서 샤우팅하고 칼싸움. 결국 운명대로 아더가 멜레아강을 벰. 한 번 칼 맞고 휘청거리면서 "대체... 대체, 왜-" 절규 끝마치기 전에 아더가 한 번 더 확인사살. 대체 왜 절규는 자첫때는 없었다가 생겨서 자둘때 감탄했었음. 자첫때는 멜레아강이 칼 맞고 비틀거리고 있는데 아무 말 없이 아더가 한번 더 확인사살 하길래 우와 정말 죽이고 싶었나 보다(..)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남. 대체 왜 절규 디테일이 추가되니까 멜레아강은 아더의 모습을 한 운명과 싸운 거였구나 싶음. 엑스칼리버를 뽑지 못했을 때,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왜냐고 절규하는 대상은 운명인 것 같았음. 이게 내 운명이냐고. 

결국 두 번 칼 맞고 쓰러지는데 밤공때는 칼 떨어트리면서 같이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가 넘버 부르면서 천천히 무릎 꿇음. 고개 푹 떨구고 죽으면 검은 안대들이 일으켜 세웠다가 들쳐메고 양 팔 모아주고 퇴장. 

매번 아강이 어떻게 죽는지만 보다가 부부페어 회차에서 혜르간이 계단 위에서 멜레아강 실려 나가는 쪽으로 팔 쭉 뻗고 있어서 놀람. 그래도 마냥 도구라고 생각하진 않았고 동업자 정도로는 생각해 준건가 싶어서 짠함. 이건 혜르간 한정 디테일인것 같은 게, 숮르간이랑 리르간은 지켜보고 있다가 시체 나가면 치마 챡 하면서 미련없이 떠남. 

아강맘 눈에는 멜레아강이 가장 불쌍한 것이ㅠㅠ 끝까지 운명에 맞서 싸우다가 이용만 당하고 죽는 캐릭터 같아서... 멀린은 처음부터 자기가 운명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온갖 혼파망을 일으킨 다음 정령의 세계로 도중에 탈주닌자해서 수신은 되는데 송신이 안되네 같은 넘버나 부르면서 잘 살고 있고... 수많은 운명의 시련을 겪고 운명 또한 신이 준 선물이라고 순응한 아더한테는 백성들이 남았고, 마지막 순간에 복수를 놓고 운명을 받아들인 모르간은 아더의 보호와 모드레드가 남았고, 랜슬롯은 운명을 자기 손으로 저버려서 어쩔 수 없이 죽었지만 귀네비어와 서로 잊지 못할 사랑이라도 남겼는데 멜레아강은 운명에 대적한 결과로 아더의 성장을 위한 운명의 도구, 복수를 위한 모르간의 도구로 이용만 당하다가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음. 뮤지컬에서 운명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아더 자장가

훈아더 화음 넣어주는 거 하루에 두 번 들어서 너무 좋음. 리르간 아아아아아악!!! 기대했는데 지난 회차 기억보다는 조금 약했음.




디테일이야 뭐 매번 일정하지 않으니까 디테일인데 한 번 치였던 그 디테일 맛을 잊지 못해서 막공 때까지 한 번은 보겠지 하는 심정으로 표를 주울 수밖에 없는 백성... 이제 막공까지 정말 얼마 안 남았다... 아랜디 킹아더 재연 온다고 맹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