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Dilettantisme/musical

191117 <그림자를 판 사나이> 쓰다 만 프리뷰 불호 후기

겨울달C 2020. 2. 23. 16:03



#입장

객석 들어서니까 무대에 기괴한 은색 손으로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있어서 흠칫함. 그 싸이 말춤 손 동상 처음 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의 크리피... 대체 뭘 갖다가 저렇게 기괴한 물건을 만들었나 했더니 거대한 LCD 벽이었음. 아랜디 무디 LCD 참 좋아해. 극 시작하니까 거대 액정이 뒤로 쭉 빠지는데 역시 기괴... 오른쪽 손이 옆으로 슥 빠지고 왼쪽 손이 사라진 오른쪽 손 잡으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빈 손으로 주먹 쥐고 스르륵 빠짐...


#날 부르네

시작은 고요해서 아랜디 답지 않게 조용하네 싶었는데 사실 폭풍전야였음... 그래픽 파도가 치는데 겨울왕국2 디즈니 파도 보다가 아랜디 파도 보니까 파도가... 음... 처음에 좀 낮게 칠때는 아 파도구나 싶다가 점점 높게 치기 시작하면서는... 약간 목욕탕에 뜨거운물 솟는 그런 느낌으로 뭉게뭉게 됨. 2절에서 윈도우 화면보호기 느낌으로 확 바뀌는 거 보면 의도한 뭉그러짐 같긴 함. 무대 위 천장 미로 붉게 물들면서 내려오는 거 보고 우와앙아아아ㅏ아 무대 진짜 재밌다 최고된다 이렇게 생각했는ㄷ


#God Bless You

반주 빠빠빠빠빠빠ㅃㅂ빱 나오자마자 아랜디가 아랜디했네 생각함. 근데 너무 갑자기 혼란스러운데요ㅠㅠ 의상+분장+영상+조명+노래+가사 어느 것 하나 혼란스럽지 않은 것이 없음. 갓 발싸발싸발싸 블레쓔 이 부분 첨 듣자마자 탈주하고 싶어서 위장이 꿈틀거림. 와중에 왼쪽 끝 주황색 옷 입은 앙이 너무 열심히 해서 PO시강WER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웨인... 이렇게 킹아더즈의 환생을 한 무대에서... 찬그레이맨 표정이 ⊙▽⊙ 좀 이렇게... 360도 넹글한 표정. 맘에 들었습니다. 망원경이랑 파라솔은 좀 이거 생각남. 

뭔지 아는 사람은 나랑 같은 연식 인증. 돗자리(?)는 팝업북이었음. 바이크 제대로 안 펴져서 앙이 슬쩍 세워주는 거 봄ㅋㅋㅋㅋㅋ 

의외로 여기 사람들 소원이 되게 소박함. 안마의자 에어프라이어 아이패드가 지금 당장 생각나는 비싼 거라니... 나같으면 요트 아파트 갤럭1시폴드... 팝업북 연출은 신선했지만 자첫 관객이 느낀 위화감은 페터가 느꼈던 것보다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페터가 전 이만 갑오개혁 하고 나가는데 들어올때는맘대로지만나갈땐아니란다 함정카드 발동.


#세상에 이토록 멋진 그림자가

LCD 때문에 배우들 경계선이 계단현상으로 보임ㅋㅋㅋ 여기까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그래서 더 초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단점은 오츠카를 가져다 대면 배우 얼굴 경계선 따라서 !!!!!!!RGBRGBRGBRGB!!!!!! 이렇게 화소 난리나는 것까지 보여서 눈 아파...


#새롭게 태어난 나

오마이갓 가사가 오마이갓ㅠㅠ 금화주머니 들고 팔랑팔랑 좋아하는데 3분도 못감ㅋㅋㅋㅋㅋ...


#저 어둠 속으로

그러까 대충 그림자가 없으면 인권도 없는 세계관인가.


#그게 대체 뭐라고

온 몸이다 얼 어붙었지 손과발과코와입술귀까지 이거 자첫때 바로 외워짐ㅋㅋㅋㅋ 시놉도 안 읽고 가서 토마스가 부자(rich) 겸 화가도 겸업하는줄 알았는데 아니고 1인2역이었다... 의상 대놓고 마그리트 오마쥬.


#그림자를 판 사나이

주제가... 그리고 컷콜때도 계속 불러줘서 자첫때 바로 외움. 홍아센 나오면서 S랑 다른 건 모르겠고 그림자~를! 판! 사나이! 이러면서 키득거리면서 나옴.


#-----여기까지 쓰고 끊김. 다른 거 관극하러 다니느라... 대충 자첫 감상은 이거 완전 아랜디식 사의찬미(..) 아뇨...


그레이맨=사내= 초현실적인 존재고 주인공 괴롭히면서 자신이 의도한대로 엔딩 보고싶어 함. 마지막에 사라져라 비밀이 되어라 함.

김우진=페터=그레이맨이랑 구또파토나 했다가 우관여도 부르고 저바쓴도 부르고 마지막에 새로운 세상으로 감ㅋㅋㅋㅋ

윤심덕=리나=일곱 번째 도시에서 행복하게 지냈음. 아무 말 없이 떠났다가 돌아온 주인공을 믿고 기다리는ㅋㅋ역할. 페터랑 이 세상에 없는 곳 부름ㅋㅋㅋ


극장 나올때만 해도 그판사 첫 감상은 '아랜디가 만든 대극장 사의찬미' 정도였고 이만큼 달리게 될줄은 상상도 못함. 머릿속에서 그림자~를! 판사나이! 그림자~를! 판사나이! 이거랑 손과발과코와입술귀까지 이거랑 갓블레쓔갓블레쓔갓베싸베싸베싸베싸블레쓔 이게 머릿속에서 안 빠져서 자셋까지 했을때만 해도 음... 그래도 안되겠다 싶었음. 그런데 갑자기 1446 훵해운 막공 표가 증발(..)하고, 용범극이라 믿고 자첫한 영본이 절망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울면서 그판사 자넷 예매했다가... 상대적 갓극으로 등판하면서 저세상 회전 시작. 회전각인지 아닌지 애매할 때는 다른 극을 한번 섞어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는 걸 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