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Dilettantisme/musical

[Musical] 2018.07.07. 계명아트센터 <투란도트> 트루_럽

겨울달C 2018. 7. 15. 20:51


투란도트 - 박소연

칼라프 - 이건명

류 - 임혜영


티무르-송욱경/알티움-이상민/망자의 왕-김형주/핑-하지승/팡-신인선/퐁-김승회/팽-한준용


후기 한 줄 요약: ~칼라프 전시장~



#1 수수께끼의 투란도트

해초와 낡은 그물 느낌이 나는 무대 막에 산호초 바닷속 영상 띄우면서 시작. 곡선 계단 두 개로 무대 구성 전환. 무대 양 옆에 서너 개씩 객석을 보도록 병풍처럼 벽을 세워놓고 거기에 해골이나 용암 갈라지는 영상을 쏴서 배경 처리함. 서곡 끝나고 해저왕국 주민들 앙상블 떼창. 핑, 팡, 퐁, 팽 네 신하가 계단 위에 나타나서 설명함. "투란도트, 투란도트!" 안무랑 리듬이 강렬해서 귀에 꽂힘. 벽에 칼을 꽂아서 수수께끼를 풀어보라는데 '벽에 칼을 꽂아' 이 부분은 나중에 이해됨. 그리고 투란도트가 스핑크스처럼 살게 된 이유를 간단히(..) 말해주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아주 주옥같음. 더 간단히 요약하자면 투란도트의 엄마 로링한테 100일동안 청혼했다가 까인 놈이 로링을 강간함. 로링은 투란도트를 낳고 자살해서 죽음... 허미... 개연성 있는 복수 인정합니다.


#2 그대 가는 길이 길이다

배가 침몰해서 해저왕국으로 떠밀려온 칼라프, 칼라프 아부지 티무르, 류. 건명시... 오랜만ㅠㅠ... 레베카에서 봤던 작고 소중한 임나도 오랜만. 칼라프 일체유심조 읊으면서 나는 어디 여긴 누구 넘버 부름. 목소리 오랜만에 들어서 너무 반가웠음.


#3 오카케오마레, #4 오 그 매력, #5 군중들의 함성

원작 오페라에는 핑/팡/퐁 삼인방인데 여기선 '팽'이라는 감초 캐릭터ㅋㅋㅋ 조권이나 호이같이 끼 넘치는 흥겨움이라서 인터 때 배우 이름 한번 더 보고 2막 마저 봄. '오카케오마레'...는 대충 옆나라 생각나게 지은 것 같은데 오코노미야끼 이름 같기도 하고... 오마케...오카네...계속 듣고 있으면 혼돈ㅋㅋㅋㅋ 신하 사총사가 열심히 스피드웨건 하는 동안 칼라프는 계속 무대 오른쪽 구석 계단에 앉아서 전시당함. 연출님 고맙읍니다...

사인방이 우리 공주님 좀 보고 가라는데 갈 길 바쁜 칼라프 철벽ㅋㅋㅋㅋ 신하들 칼라프 겨우겨우 붙들고 TMI 시전. 칼라프는 또 구석에 앉아서 전시당함. 표정 ㅉㅉ...ㅎㅎ...하면서 관객모드 완벽함ㅋㅋㅋ

그러다 광장에서 처형당하는 거 구경하러 나오는 투란도트 한번만 보고 가라면서 칼라프 데려감. 투란도트 등장. 1막에서 투란도트 무대 왼쪽 위 계단 고정석. 투란도트 나올 때마다 가리비 껍질 무늬를 입힌 거대한 은색 타원이 고정 배경으로 내려옴. 넓다란 타원에 영상 쏴서 투란도트 심리도 표현해주고 그러는데 그 타원 모양이 매우... 삼성 로고에 쓰는 그 타원 닮아서 나홀로 폭소.


#6 그저 봤을 뿐1, #7 사랑할 수 없어, #8 그저 봤을 뿐2

그리고 역시 예상대로... 금사빠 없었으면 공연예술은 전부 다 얶떢계 먹고 사냐. 이건 기본 클리셰로 인정해 주자. 기억에 남는 가사는 "난 그저 바라 봤을 뿐, 마음 준 적 없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난 4년 전 5월 어느 맑은 날에 프랑켄을 한 번 봤을 뿐인데 왜 그때부터 건은 광인 되어있는지...ㅇ<-<?

류랑 티무르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롹!!!으로 분위기 반전. 조명 시뻘겋게 물들면서 앙상블이 사지 대자로 결박당한 페르시아 왕자가 매달린 이동식 감옥 끌고 등장. 페르시아 왕자님 웃음소리랑 노래는 흥겹게 잘 들었는데 대사가 하나도 못 들었다.. 이름 안 들려서 기억을 못했읍니다... 죄송. 

영상으로 총살형 탕! 보여주는 거 좀 감사했음. 요새 워낙 화약총만 봐서 ㅇ<-< 그리고 G4 음표 쭉쭉 뽑으면서 소유권 주장 하는데... 알겠읍니다, 이 정도 음이면 저는 납득. 아무렴 그러시다는데 그런 거겠지요. 마무리는 C5. 감사합니다... 건명창조의 그리움 이것으로 다소 해갈. 넘버 마치면서 해골 수북하게 박힌 처형대의 벽에 칼을 팤! 찔러넣는데 소품 파편 튀는 거 보임. 그제서야 칼을 꽂으라는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됨. 칼라프가 칼 꽂으니까 사인방 정색하면서 분위기 잡음. 잡은 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다... 물론 거기서도 팽은ㅋㅋㅋㅋ 칼라프 드디어 잠시 퇴장.


#9 어쩌면 사랑, #10 누가 용기있나

임류 짝사랑 고백하는 솔로 넘버 내적 롬곡줄줄... 목소리 너무 예쁨. 바로 다음에 부르는 티무르 솔로 넘버 가사도 좋아서 감상 잘 함. 송욱경 티무르도 목소리 취향. 티무르가 류의 트루_럽을 알아채고 칼라프를 구해달라고 하는데... 저언하 제겐 벌써 류 사망 플래그가 보입니다.


#11~12 해파리의 유혹1~2

투란도트를 알현하러 가는 칼라프를 유혹하는 해...파리...들. 프로그램북 및 공연소개에 실린 사진 보고 이건 대체 무슨 장면일까 너무 궁금했는뎈ㅋㅋㅋㅋㅋ 않이... 해파리인줄은 지금 후기 쓰면서 알았고 보면서도 몰랐음 ㅇ<-<... 사진 크게 실어놨길래 무대 가운데서 할 줄 알았는데 무대 오른쪽에서 함ㅠㅠ 어흫... 

물논 우리의 칼라프는 캉인한 정신력으로 해파리들을 모두 물리치는뎈ㅋㅋㅋ 좀 다르긴 하지만 약간 엘리 죽천생각도 나고ㅋㅋㅋㅋㅋ뿌리치는 모션 너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캉렬하곸ㅋㅋㅋㅋ인상깊어섴ㅋㅋㅋㅋ 재밌게 봄. 역시... 우리를 웃음짓게 하는 무패행진 연전연승 약속의 건명시... 


#13 오직 복수만

이때 앙상블이 불러주는 떼창 너무 취향이라 움칫둠칫 함. 다만 '두개의 두개의 두개의 심장' 가사 부분은 마침 월드컵 시즌이라 자동반사로 위쑹빠레가 생각나면서 혼자 어금니 꽉 ㅇ<-<... '딲딲칸딲딲칸딲딲칸딲딲칸 심!장!' 이 부분 매우... 매우 취향. 그리고 드디어!! 소연 투란도트가 입을 여는데 목소리 완전 카랑카랑하고 넘버 카리스마 넘쳐서 나도 금사빠했읍니다... 칼라프 리스펙. 투란도트 넘버도 만만찮은 고음. G5-C6마무리. 크... 음표부터 칼라프랑 잘 어울리내오.

ㅋㅋㅋㅋ그리고 "투란도트!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그토록 얼어붙게 만든 것이오!!!!" 였나, 칼라프 질문 톤에서 "그래! 자넨 그 생명이 뭐라고 생각하나!!! "단하미 소환ㅠㅠ 왜냐하면 두 대사 모두 질문에 물음표가 없기 때문이다. 


#14 오직 나만이 1

성불 ㅇ<-< 사중창 성불... 극 전체를 통틀어서 이 사중창 넘버가 너무 좋았다. 칼라프, 투란도트, 류, 티무르 네 사람 다 음색이 뚜렷하고 똑같은 가사에 담기는 의미가 달라서 롬곡줄줄... 음향이 좀 울리는 편이어서 가사가 정확하게는 안 들리는 게 아쉬웠음. 나중에 CD봐야지.


#15 첫 번째 수수께끼, #16 첫 번째 수수께끼를 풀다

집중해서 가사 듣느라 진빠짐ㅋㅋㅋ 개인적으로 첫 번째 수수께끼를 가장 잘 낸 것 같음. 가사 따라가면서 나도 풀어봄. 고통의 늪, 슬픔의 호수, 기쁨의 강, 끊임없이 내리는 비, 나에겐 없고 너에겐 흔한 것, 세상에서 가장 음흉한 보석... 기쁨의 강 쯤에서 속으로 눈물! 맞추고 좋아함...ㅇ<-< 가벼운 자괴감. 

질문 끝나자마자 포박ㅋㅋㅋ시작함. 공연 사진에서 보던 그 포박이 이 포박이구나. 문제 풀 시간은 주고 포박인가 싶었더니 그런 거 없고 질문 처음 불러줄 때부터 주변에서 줄 들고 서성서성 하다가 문제 끝나기 무섭게 둘둘 묶어버림ㄷㄷ... 스피드 퀴즈였나. 원래 듣기평가는 한 번만 들려주는 건데 왠지 두 번씩이나 들려줌. 칼라프 첨엔 대체 뭐야 하면서 멘붕하다가 류랑 망자의 왕이 재방송 해줘서 맞춤. 투란도트 말해봐여... 얼굴 보고 은근히 힌트를 주고 싶었던 것 아닌가... 

칼라프가 문제 맞추니까 효과음 쿠쿵ㅋㅋㅋ하면서 갑분싸되고 칼라프 스르륵 스르륵 풀려남. 투란도트 두고보자면서 본인 메인테마와 함께 퇴장하심. 1막 끝.



#17 언제까지, #18 영혼의 소원, #19. 마음이란 무엇인지

계단무대 배치가 좀 바뀌고 투란도트 할아버지(?) 등장. 투란도트가 다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사실 알티움 넘버는 살짝 자체 인터 함. 초큼 부담 ㅇ<-<.. 투란도트가 화를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껄껄 하고 있는데 류가 뛰쳐들어와서 칼라프를 살려달라고 청원함. 물론 대답은 놉. 그리고 투란도트 솔로. 나만 없어 진짜 사람들 고양이 다 있고 나만 없어 하는 느낌의 넘버였음. 마무리 글리산도 부분이 꽤 오페라 아리아 같아서 맘에 듦. 이때 투란도트 마이크 계속 지지지직 잡음 뿜어내서 내적 비명. 안 그래도 울리는데 잡음까지 같이 울어대니 버틸 수가 없다.


#20 두 번째 수수께끼

2막 칼라프 첫 등장. 나만 마음 없어 하면서 울던 투란도트 어디 가고 내일이면 죽을 네 이름 따윈 알 필요도 없다는 싸늘한 사람만 있음. 주고 받는 내용이 드...드리겠습니다 - 필요없어! 공방이라서 잠깐 웃었는데 그 다음 대사갘ㅋㅋㅋ 필요 없으시다면 당장 버리겠습니다! 여섴ㅋㅋㅋㅋ 살짝 다르긴 하지만 답정너와 눈새가 싸우면 무조건 눈새가 이긴다는 진리 간접체험.

두 번째 수수께끼를 내려는 투란도트를 티무르가 그만해달라고 막아섬. 투란도트는 초라한 애비에 눈 먼 아들이라며 1타2피 패드립 시전. 맞히지 못하면 애비 목숨도 바쳐야 된다니까 칼라프ㅋㅋㅋ 나는 이겨내겠소!!! 하면서 킵고잉ㅋㅋㅋ 그래서 두 번째 문제는 투란도트가 티무르를 조종해서 냄. 저주에 몸부림치고 비명지르면서 뒤집힌 목소리로 하는 딕션이라ㅇ<-< 잘 못 알아들음. 정답은 저주였는데 문제가 기억이 안 난다... 나에게 모든 것, 너는 알 수 없는 것 이정도만 기억. 칼라프는 어김없이 문제 끝나자마자 포박당하기 시작함ㅋㅋㅋㅋㅋ 이건 1.5번 듣고 고민 없이 바로 맞춤. 투란도트 부들부들. 칼라프는 승리를 확신하면서 바로 다음 문제 달라고 함. 도전 골든벨.


 #21 세 번째 수수께끼

세 번째는 스무고개 형식. 질문 기회는 열 번만 줌. 투란도트는 카운트만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은 수수께끼의 정령(?)을 맡은 앙상블이 하는데 음향 및 딕션 무슨 일이요ㅋㅋㅋ 칼라프가 질문하는 소리랑 투란도트가 카운트 하는 소리만 들리고 정령들이 뒤집힌 목소리로 하는 답변은 하나도 안 들림. 머라고요... 답변을 굉장히 불친절하게 해준 건 기억이 남. 뭐 물으면 둘 다고 뭐 물으면 모른대ㅋㅋㅋ 어쨌거나 열 가지 질문 끝나고 마지막으로 포박ㅋㅋㅋ당하면서 바로 답 맞춤. "그건 바로!! 당신 투란도트요!!!" ㅋㅋㅋㅋㅋ 역시 정답을 맞추려면 출제자의 눈으로 문제를 봐야 하지...같은 수능 명제 생각남.


#22 서약은 서약

다 맞추고 기세등등!한 칼라프한테 내가 싫으면 그만이라고 단칼에 자르는 투란도트. 그러자 갑자기 칼라프가 왕한테 무릎꿇고ㅋㅋㅋ 당신이 진정한 왕이십니까!! 허수아비 아님? 하면서 자존심 버튼 눌러버림. 왕 급정색하면서 약속은 약속이니 결혼식을 준비하라고 함. 투란도트 발동동 하면서 괴로워함. 내 어머니한테 그랬던 짓을 똑같이 하려한다며 날 놓아달라고 소리지름. 칼라프는 그건 나보고 죽으라는 소리라고 하면서도 일단 알겠다고 접수함. 대신 동이 트기 전에 자기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는 조건을 걺. 올ㅋ... 이 부분만 좀 설렘. 왕은 투란도트가 이름을 알아내지 못하고도 결혼을 거부하면 너 역시 죽을 것이라고 함.  그리고 공주가 이름을 알아낼 때까지 '아무도 잠들지 말라'는 명령을 내림. 캐릭터성 반전은 왕이 최고인듯(..). 찮은이형에서 갑자기 독재자 됨. 딕션은 참 괜찮은데ㅠㅠ... 칼라프 오랜만에 퇴장. 계단 무대 이동.


#23 부를 수 없는 나의 이름

칼라프 등장때부터 계속 같은 의상이다가 드디어 코트 한겹 벗고 나옴. 그런데 셔츠가 심히 시드니 셔츠 + 계단 + 밤하늘 배경 = 23번. 으아니...? 계단 다 올라간 다음에 별들이 나를 반기고 불렀어도 뭐가 잘못된 건지 몰랐을 듯 ㅇ<-<. 이런 데서 두도시 지뢰를 거하게 밟다니... 역시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셍.... 

오페라 투란도트였다면 네순 도르마 나올 타이밍이라 어떤 넘버 부를지 상당히 기대했는데 대만족... 가사 주제는 네순 도르마랑 다르지 않은데 푸치니 칼라프는 자씐감!이라면 여기는 흑..흐끅..흑흑흑...허흫 하는 순정 칼라프. 난 이쪽 칼라프가 취향임. 그리고 네순 도르마 최고음인 B4도 한번 찍어줌. 이 넘버 때문에 끝나고 나오는 길에 당장 CD삼.

멜로디도 참 기억에 남고 가사도 정말 좋았는데 다른 극 23번이 기억을 다 가져간 넘버였다... 시드니가 불러도 찰떡인 넘버.

 

#24 이름을 찾아서, #25 오직 나만이 2, #26 나의 힘, 그건 사랑, #27 그토록 찾던 사랑

칼라프가 밤하늘 보면서 혼자 뭔 짓을 하건 투란도트는 이름 찾기에 혈안. 아버지 부르면서 칼라프 퇴장. 투란도트의 추종자들에게 쫓기는 티무르와 류. 티무르가 잡히자 왕자의 이름은 오직 자신만 알고 있다고 어그로를 끄는 류. 그리고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 칼라프 끌려옴. 칼라프를 본 류는 더이상 비명도 지르지 않겠다고 함ㄷㄷ... 그리고 짝사랑 고백하고 칼라프가 극 초반에 준 칼로 죽음. 뒤에서 투란도트는 어쩔 줄을 모르고 그냥 보고만 있음. 류 죽을 때 류!!!!!!!!!!!!하는 건명시 절규 듣기에 좋더라. 내 기준 절규 전문 배우(아님). 그리고 죽은 류를 어영차... 안아 들고 진정한 사랑을 죽인 사랑은 자격이 없다며 퇴장. 안아들 때 뭔가ㅋㅋㅋ 칼라프 얼굴에 조_심 이라고 써놓은 것처럼 보여섴ㅋㅋㅋ 보는 내가 다 긴장. 들고 나서는 또 성큼성큼 시원하게 퇴장함.


#28 마음이란 무엇인지 Rep., #29 기억만 해

투란도트 각성 넘버. 로링 첫 등장. 방금 일로 로링도 성불했다는듯. 계속 붉은 의상 입고 있던 투란도트가 무대 위에서 붉은 겉옷 벗고 하얀 옷 됨. 그렇게 마음을 연 순간. 옆에서 칼라프가 허탈한 목소리로 "내 이름은 칼라프요." 하면서 힘없이 등장. 이젠 의미 없지만 내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하며 자살하려는데 갑자기 또 왕 등장ㅋㅋㅋ 왕 이제 대놓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본인 입으로 극 주제 설명해주심. 그리고 급마무리. 내... 그렇지오... 알갰읍니다. 


#30 그 빛을 따라서, #31 사랑

그렇게 투란도트랑 칼라프가 듀엣 부르면서 트루_럽을 찾는다는 이야기. 지나간 모든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라고 말은 하지만 류는 참 안됐습니다(주먹울음). 마지막 5도 너무 잘 맞아서 카타르시스. 그리고 전 출연진이 사랑 합창하면서 끝. 이정도로 솔직하게 엔딩을 향하여 직진하는 뮤지컬은 꼬꼬마시절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머쓱타드. 멘탈 털리는 것 없이 그냥 쭉 보기만 하면 돼서 누구나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가족 뮤지컬. 



커튼콜(촬영가능)

아무도...일어서지...않아... 나는 아직 등대 꽂을 내공은 안 돼서 마음만 기립함 마음만... 단순하게 건명시 충전한다고 예매했다가 기대 이상이어서 즐겁게 봄. 공연을 일주일 밖에 안 해서 그렇지 더 했다면 아마 더 봤을 것 같다ㅋㅋㅋ... 넘버가 취향. 내년에도 또 올려줬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사랑스러운 펭ㅋㅋㅋ 한순간도 쉬지 않고 썬샤인한 잔망잔망 표정연기ㅋㅋㅋ해줘서 재밌었음. 칼라프는ㅋㅋㅋ 한 번 나오면 다시 안(못) 들어가고 무대 위에 계속 전시됨ㅋㅋㅋㅋㅋ 연출님 배움의 깊이에 큰절...


칼라프 가발이 씌우는 가발 아니고 붙이는 가발인지 옆모습에서 숨어 있는 본인 머리 윤곽이 잘 보임. 칼라프 의상이 원래는 저게 아니었지 싶은데. 좀더... 좀더 사극풍이 거적거적 했던 것 같은데ㅇ<-<... 뭔가 전체적인 느낌이 딱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여서ㅋㅋㅋ 칼도 찼고ㅋㅋㅋ 사스가... 건린왕자. 대신 칼라프의 거적거적 느낌은 류 의상으로 옮겨간듯. CD 북클릿에 있는 류 의상은 녹색녹색한 신라시대 의복같이 생김. 원래는 투란도트도 뭔가 엄청난 스팽글 반짝이 의상을 입었던 것 같은데 아주 많이 단순해져서 흰색+붉은색으로만 디자인한 옷 입음. 전체적으로 저예산st이긴 한데 2016년 프레스콜 몇 개 찾아본 바로는... 내 취향엔 이 버전이 좀더 정갈하고 나은 것 같음. 2년 전 서울 올린다고 힘 빢! 준 앙상블 목도리 도마뱀 쫄쫄이 의상 너무나 충격적 ㅇ<-<


2018 투란도트 정말 잘 봤으니까 내년에도 건린왕자 또 보여주새오... 믿는다, 딤프! 응!